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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라이브러리@천안] 농부/나는 촌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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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부/나는 촌스럽지 않다

 

서문

올 해로 농사짓기 시작한지 14년째다.

2000년 늦가을 무일푼으로 혼자 시작한 농사가 지금은 아내와 두 아이가 함께 하는 일이 되었고 1,200평의 농장에 과하게 조금 큰 집과 80평 벼 건조 창고, 317평 우사, 300평 벼 육묘 하우스, 1억7천의 부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농업과 NGO활동을 겸하고 있는, 50마지기 벼농사를 짓고 있는 3차 겸업농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농사꾼이 꿈이었다. 학교를 다니지 못하셔서 일자무식이지만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시고 성실하게 가정을 꾸려 가시는 아버지가 좋아서, 아버지 같은 농사꾼이 되고 싶었다. 긴 대학시절을 정리하고 나름 부푼 꿈과 결심을 갖고 농사를 짓는다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가족 모두는 철저히 반대하셨다. 그러나 피는 물보다 찐한지라 어머니가 1-2만원짜리 품을 팔아서 마련하신 2천만원으로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벌써 14년이 흘렀다.

 

지난 14년간 나는 아내와 벤처농업도 해 보았고, 농장 화재, 우유배달, 벌초사업, 육묘사업, 한강다리점거, 고속도로 투쟁, 국회의원 항의방문 등 이 땅의 농사꾼으로서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경험을 하며 살아왔다. 뒤돌아보니 지는 14년 간의 삶과 현재 나의 삶은 한국 농업의 정책변화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에 잇닿아 있는 것 같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푼 꿈과 다부진 결심으로 시작한 농사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농사꾼은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없다. 입사시험도 필요없다. 그래서 의지만 있으면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시작할 수 있지만 막상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풍요로운 삶은 영유하기란 쉽지않다. 지난 14년간 존경하던 아버지 못지않게 열심히 농사짓고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무엇이 나에게 공식적으로 1억7천의 부채를 남겼고,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데서 농사 이외에 또 다른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인지 억울할 때가 많다.

 

예전에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이 땅에서 농촌에서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것은 많은 편견과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일이다.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한 이러저러한 편견의 표현으로 '촌스럽다'는 말이 있다. 지난 나의 14년 간의 삶을 통하여 그 촌스러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목차

1. '촌스러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농사꾼으로 14년

3. 한국 농업정책과 농사꾼의 삶

4. 농사 안 짓고 농촌에 살기

5. 농촌에서 나름 재밌게 사는 방법

6. 촌스러움의 다양한 생각

7. 농촌은 더 이상 촌스럽지 않다.

8. 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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